빈부격차 바라보는 문제 의식에 주목
“너무나 한국적 특색 덕분 세계적 성공”
황동혁 ‘뛰어난 리얼리티 기교’에도 극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서비스 개시 불과 열흘 만에 흥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르몽드는 3일(현지시간)자 26면 문화 섹션에 “참혹한 한국 TV 시리즈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을 조명한 기사를 실었다.
르몽드는 ‘오징어 게임’이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처럼 빈부격차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관객들이 영화관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섬뜩한 유머와 기발한 미장센이 빛나는 피로 얼룩진 공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등 전통 놀이와 같이 “너무나 한국적인 특성들”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르몽드의 분석이다.
르몽드는 특히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 게임’에서 “리얼리티 방송의 기교를 변태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의 과거를 조명할 때 서바이벌 게임과는 관계없는 에피소드로 가난한 사람의 서울살이를 보여줬다는 게 전통적인 접근 방식과 다르다는 것이다.
르몽드는 “이러한 능숙한 스토리텔링은 젊은 경찰관의 부차적인 이야기, 서바이벌 게임 주최자의 신분이 드러나는 와중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2014)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냉소적이고 절망적인 인류의 모습”을 그릴 때 “유사성은 피할 수 없다”고 르몽드는 지적했다.
456억원의 상금을 걸고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11일째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플릭스 패트롤’ 사이트 기준)를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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