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을사년 설을 맞이하여 제17회 신년음악회가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치뤄졌다. 판아시아 문화재단과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하였으며,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의 음악애호가들이 자리하고서 성황리에 그 막을 올렸다.
올 신년음악회에는 특별히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함께 참여하여 무대를 꾸렸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은 진도 고유의 전통 예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하여 1993년 군단위로서는 처음으로 예술단을 창단 오늘까지 1,400여 회 이상의 국내외 순회공연을 통해 예향의 고장 진도를 알리는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 201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공연예술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년음악회의 1부는 모두 진도군립 민속예술단이 한국의 선율로써 첫 막을 선보였다. 김지희 상임단원의 <진도북춤>을 시작으로, 김효성 상임단원의 <대금산조>와 <청성곡>, 김은경 상임단원의 <살풀이>, 홍혜리 상임단원의 <거문고산조>와 김경호 예술감독의 판소리 두 곡으로 꾸려졌다. 김경호 명창은 본래 심청가 대목을 부를 예정이었으나, 비엔나의 아취와 관객들의 격조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적벽가로 바꿔 열창하기도 했다. 장단과 고수는 모두 공도순 상임단원이 맡았다.




2부는 성악을 중심으로 한 가곡과 아리아들로 꾸려졌다. 먼저 경세현 테너의 <청산에 살리라(김연준 작곡)>와 푸치니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 노희재 소프라노의 <내 마음(김동진 작곡)>과 구노의 로미에와 줄리엣 중 <아, 꿈속에 살고싶어라>, 김승직 테너의 <가고파(김동진 작곡)>와 레하르 오페레타 중 <그대는 나의 온 마음>을 이어 불렀다. 그리고 김원지 교수가 바이올린 독주, 파가니니의 <Cantabile>, 생상스의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를 이어 연주했다.
양제경 소프라노가 <섬집아기(이흥렬-이영조 곡)>와 아당의 오페라 Le toréador 중 <아! 어머니께 말씀 드리죠>, 김태현 바리톤이 <산아(신동수 작곡)>와 코른골트의 오페라 Die tote Stadt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를 열창했다.
끝으로 앞의 다섯 성악가들이 모두 무대에 나와 성악 오중창 두 곡,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 <Brindisi>와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Lippen schweigen>을 부르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모든 반주에는 이혜원, 백은현 씨가 함께 했다.







2007년부터 가곡의 밤과 더불어 본 신년음악회를 개최해 온 판아시아 정종완 대표이사는 “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음악이 주는 잔잔한 감동과 크나큰 심신의 위안이 필요한데, 본 음신년음악회를 준비하고 자리한 모든 분들에 감사를 전하는 동시에 신년음악회를 통해 복되신 새해맞으시길 바란다”라 전하며,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서도 신년음악회를 개최한 것에 의의를 더했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는 “금년의 신년음악회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에 개최하게 되어 더욱 뜻깊으며, 동포 여러분 모두 함께 어울어질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시간이 되기를 나아가 양국 교류를 한층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전했다.
이덕호 한인연합회장은 “신년음악회를 통해 잠시나마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이역만리 멀리서 새해 첫날 이 시간 만큼은 행복해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라오며, 무엇보다 이번 음악회는 한인연합회와 판아시아가 함께 공동주최로 열리게 된 것에 정종완 대표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전했다.
또한 이번 신년음악회에서 특별히 음악감독을 맡은 김운하 새로운 한국 발행인 겸 사장은 객석 등의 음악저널에 기고하는 음악평론가로서 또 음악애호가로서 그리고 데뷔한 성악가로서의 역량을 여감없이 발휘하여 출연진들과 본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함으로써 신년음악회의 격을 한층 더 드높였다.
기사제공: 새로운 한국 오스트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