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럽 전역의 한글학교 교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럽 각국의 한글학교장을 중심으로 한글교육의 방향성과 운영 비전을 논의하는 ‘2025 유럽한글학교 교장 연수회’가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되었다. 유럽한글학교협의회(회장 이장석)가 주관하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 이번 연수회는 ‘새로운 교육환경과 미래의 한글교육’을 주제로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15개국에서 총 35개 한글학교장이 참가했다.
연수회의 개회식은 비엔나 도나우강변 NH 다뉴브 시티 호텔에서 열렸으며, 유럽 각국에서 모인 교장들은 도착 직후부터 열정적으로 일정을 소화해 나갔다. 특히 김태희 교장을 중심으로 한 비엔나 한글학교 교사들은 연수회의 준비와 진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며, 참가자들이 원활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개회식에는 이장석 협의회장을 비롯해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이경아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대사관 차석대사, 김성대 영사, 김종민 비엔나한글학교 이사장, 김준 월드옥타 비엔나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유럽 각국에서 모인 교장들에게 환영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글학교는 한민족의 뿌리 교육이 이루어지는 전초기지”라며, 전 세계 경제인 네트워크와 함께 한글학교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아 주오스트리아 대한민국대사관 차석대사 역시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유럽 각국의 교장 선생님들이 헌신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장석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글학교는 단순히 한국어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교장 간의 연대를 통해 각국의 교육 환경에 맞는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연수 프로그램은 수준 높은 강연과 실질적인 노하우 교류로 구성되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이현선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동양 철학의 관점에서 한국어 교육의 문화적 의미를 풀어냈고, 이미향 영남대학교 교수는 AI 기반 한국어 교육 방법론을 소개했다.
이날 저녁에는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에서 김종민 비엔나 한글학교 이사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전시장에 전시된 윤동주, 김소월, 안중근 의사 등의 자료를 관람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더불어 만찬을 즐기며 교류의 폭을 넓혔다.
연수 이튿날에는 각국의 우수 한글학교 운영 사례 발표가 이어졌고, 자유토론을 통해 교장들 간의 경험이 풍성하게 공유되었다. 특히, 교육재정 확보, 온라인 수업 운영 전략, 현지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 개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오후에는 박종범 회장의 초청오찬과 더불어 비엔나 문화유산 탐방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은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국과의 접점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이덕호 오스트리아 한인연합회장의 초청만찬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권용해 교수의 마지막 강연과 종합토의가 이어졌으며, 폐회 오찬은 김준 세계한인무역협회 오스트리아 지회장의 초청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각자의 교육 현장으로 돌아갔고, 이번 연수회가 유럽 내 한글학교 교육의 질적 성장과 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음을 공감했다.
한편, 유럽한글학교협의회는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제20회 교사 연수회를, 8월에는 파리 국제기숙사촌 한국관에서 청소년 캠프를 열어 유럽 내 한글교육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글: 주현우 편집장 / 사진: 유럽한글학교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