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원장 임진홍)이 주최한 2025년 광복 80주년,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수립 계기 문화전시사업 일환으로 뮤지엄한미(관장 송영숙) 기획의 《Mega Seoul 8 Decades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사진전이 오스트리아 최고의 문화예술 중심지 빈에 위치한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에서 오는 4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이 전시는 2012년 뮤지엄한미에서 기획된 동명의 전시를 바탕으로, 광복 80주년과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수립의 의미를 담아 현지 관람객들을 위해 확장된 형태로 재구성된 전시이다.
본 전시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여러 단면을 국내 주요 원로, 중견, 신진 사진작가 12명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광복 이후 파란의 역사를 겪었던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80년의 변천사를 사진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이번 사진기획전은 한국전쟁과 수복을 겪은 1950년대부터 <서울의 찬가>가 유행했던 1960년대를 거쳐, 1980년대 올림픽 개최와 해외 문화의 유입 속에서 인구 천만을 넘어선 서울의 변천사를 조명한다. 상호 이질적인 경향들이 공존하며 충돌하는 서울의 80년을 사진작가 12인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다. 전통이 변모하고, 파괴와 재건이 끊임없이 이어진 수도 서울의 모습을 원로, 중견, 신진 작가의 사진적 시선을 교차시키는 전시회다. 서울 토박이건, 지방 출신이건 참여 작가 모두에게 서울은 친숙하면서도 낯설며, 자기 삶의 터전이면서도 타인의 땅과 같은 거대한 공간이다. 따라서 이 복잡다단한 공간에 대한 경험과 이해는 개인적이고 국지적이며, 그들이 포착한 서울의 모습은 각기 상이하고 개별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의 시선에는 각자에 고유한 아이러니와 향수가 배어 있기도 하며, 그들의 카메라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모순에 날 선 시선으로 혹은 냉정한 초연함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감성과 지성의 사진언어로 무장한 그들의 작업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을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흔적의 기록들이다.

본 기획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 초창기 리얼리즘 사진의 대가인 이형록 작가의 작품이 해외에서 최초로 소개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잊혀진 1950~196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오스트리아 관객들에게 소개됨으로써, 관객들은 호기심을 느끼고 급격한 도시화와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본 전시는 한국 광복 80주년, 오스트리아 공화국 수립 80주년 기념으로 기획되었으며,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과 뮤지엄한미의 공동주관을 통해 주재국 문화예술계와의 외연확대를 기대한다. 전시뿐만 아니라, 한국 근현대 사진예술의 변화를 돌아보는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현지 관객들과 함께 한국의 사진사(史) 및 서울을 탐구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은 양국이 80년이라는 공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문화적 교류의 중요한 장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임진홍 문화원장은 “기획전이 서울이 지난 80년간 거쳐온 역사적 변천에서 나타나는 다층적인 매력을 오스트리아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며 “다양한 세대의 사진작가들이 담아낸 작품을 통해 서울의 역사와 변화를 보다 깊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