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출신 알렉산더 샬렌베르크…”전임자와 긴밀히 협력”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 신임 총리에 외무장관 출신의 알렉산더 샬렌베르크(52)가 취임했다.
샬렌베르크 신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수도 빈의 호프부르크 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에게 취임 선서를 했다고 로이터, dpa 통신이 보도했다.
전임인 제바스티안 쿠르츠(35) 전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정부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샬렌베르크가 총리 자리에 오르면서 공석이 된 외무장관 자리에는 미하엘 린하르트 주프랑스 대사가 임명됐다.
샬렌베르크 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 성명을 발표하고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임 쿠르츠 전 총리에 대해 “그에 대한 비난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으며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는 점이 밝혀지리라 확신한다”면서 “그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쿠르츠 전 총리는 지난 9일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년간 함께해온 샬렌베르크를 후임으로 추천했다.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쿠르츠 전 총리는 현 연립 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과 야당들의 퇴진 압력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쿠르츠 전 총리는 그가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며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총리 사임 후에도 자신이 속한 제1당 국민당의 대표이자 국회의원으로 정치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쿠르츠 전 총리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그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그림자 총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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